1. 경청
경청이란 내담자의 말과 행동에 상담자가 선택적으로 집중하는 것을 뜻합니다. 물론 상담자는 내담자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를 그냥 흘려보내서는 안 됩니다. 그렇다고 내담자의 모든 말과 행동에 주목하고 반응할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상담자가 경청할 때의 관건은 상담자가 상대적으로 더 비중을 두어야 할 내담자의 말과 행동을 선택하여 그것에 주목하는 것입니다. 그에 따라 내담자가 특정 문제에 대해 잘 탐색하고 인식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내담자는 상담자가 자신의 말을 경청해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청은 내담자로 하여금 생각이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북돋아 주며, 자신의 방식으로 문제를 탐색하게 하며, 상담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게 합니다.
상담자가 경청을 할 때 잘 듣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내담자의 말을 잘 듣고 있음을 전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말을 할 때 잘 듣고 있다는 눈길을 보내고, 자연스럽고 이완된 자세로, 내담자의 말을 중간에 가로막지 않고 내담자가 말을 할 때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반영
내담자의 말과 행동에서 표현된 기본적인 감정, 생각 및 태도를 상담자가 다른 표현으로 부언해 주는 것입니다. 이것은 내담자의 자기 이해를 도와줄 뿐만 아니라, 내담자로 하여금 자기가 이해받고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됩니다.
(1) 반영해 주어야 할 주요 감정
상담자가 반영해주어야 할 내담자의 중요한 감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즉, 긍정적인 감정, 부정적인 감정, 그리고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이 동시에 존재하는 양가적 감정입니다. 정적인 감정은 개성을 발휘하는 방향의 것이고, 부적인 감정은 일반적으로 개성을 구속하거나 자기 파괴적인 성질의 것입니다. 반면에 양가적인 감정은 같은 시간, 같은 대상에 대해 둘 혹은 그 이상의 서로 상반되는 감정들이 공존하는 경우입니다.
상담 가운데 내담자의 말이나 행동에서 특정 대상에 대해 모호하고 양가적인 느낌이 깔려있는 경우를 만나게 됩니다. 상담자는 이렇게 서로 일치하지 않는 감정 혹은 불분명한 느낌의 상태를 발견하여 내담자에게 반영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하여 내담자 자신이 동일한 대상에게 갈등적인 감정과 태도가 있음을 자각하도록 함으로써 내면적 긴장의 원인을 알아차려 그 긴장을 덜 수 있게 됩니다.
(2) 행동 및 태도의 반영
상담자는 내담자의 말뿐만 아니라, 자세, 몸짓, 억양, 눈빛 등으로 표현되고 있는 것에 대해 반영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내담자의 언어 표현과 행동 단서가 서로 차이가 나거나 모순을 보일 때에는 이를 반영해 주어야 합니다.
3. 명료화
명료화는 내담자의 말속에 숨어있는 뜻을 내담자에게 명확하게 말해주는 것입니다. 명료화는 내담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상담자가 생각하고, 이 생각한 바를 다시 내담자에게 말해준다는 의미에서 내담자의 말을 단순히 다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의 실제 반응에서 나타난 감정 또는 생각 속에 암시되었거나 내포된 의미를 내담자에게 보다 분명하게 말해주는 것입니다. 명료화의 내용은 내담자 자신은 미처 충분히 자각하지 못하는 의미일 것입니다. 내담자가 애매하게만 느끼던 내용이나 불충분하게 이해한 자료를 상담자가 말로 정리해 준다는 점에서, 명료화는 내담자에게 자기가 이해를 받고 있으며 상담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해 줍니다. 그리고 내담자로 하여금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측면을 다시 생각하도록 한느 자극제가 됩니다.
4. 직면
직면은 내담자가 모르고 있거나 인정하기를 거부하는 생각이나 느낌에 대해서 주목하도록 하는 상담자의 표현입니다. 예를 들어, 내담자가 모르고 있는 과거와 현재의 연관성, 행동과 감정 간의 유사점 및 차이점 등을 언급하면서 그것에 주목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직면은 내담자의 변화와 성장을 증진시킬 수도 있는 반면, 내담자에게 심리적 위협과 상처를 줄 수 있는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만큼 직면은 강력한 도구이기 때문에 내담자가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을 때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상담자의 직면 반응은 내담자를 배려하는 상호 신뢰의 맥락에서 행해져야 하며, 내담자에 대한 상담자의 좌절과 분노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어서는 안 됩니다.
상담자는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내담자를 직면시킬 수 있습니다.
첫째, 내담자 스스로를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그의 말이나 행동에서 어떤 불일치가 발견될 때 상담자는 이 불일치를 언급할 수 있습니다.
둘째,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욕구에 의해서만 상황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도록 하는데 직면 반응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내담자로 하여금 그가 경험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대안적인 틀을 가지게 함으로써 기존 경험의 왜곡을 해소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직면 반응은 내담자가 상담에서 어떤 화제를 피하거나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생각, 느낌 등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을 때, 이를 내담자에게 이해시키는 데에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직면 반응을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내담자의 부정적 측면이나 자신의 한계를 깨닫도록 하는 것이 직면 반응의 목적 전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직면 반응에는 내담자가 미처 깨닫지 못했거나 사용하지 않은 능력과 자원을 지적하여 주목하게 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직면 반응은 내담자가 상담자를 깊이 신뢰하고 있고, 상담자가 내담자의 성장과 변화를 진솔하게 배려하는 분위기에서 행해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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